주황·검정 RX-7이 파란 언더글로를 깔고 경사로를 올라오자, 주차장 전체가 동시에 휴대폰을 꺼냈습니다. 영화 도쿄 드리프트를 봤다면 이 차를 압니다. 안 봤더라도 관중 반응만으로 충분히 알 수 있었죠. 이곳은 Underground Tokyo Meet 2024. 도시가 밤에 차를 재워 두는 곳, 입체 주차장의 콘크리트 층과 뻥 뚫린 옥상에서 열리는 도쿄 카밋입니다.
실물로 본 도쿄 드리프트 한(Han)의 RX-7
차는 FD3S 세대 Mazda RX-7, VeilSide Fortune 와이드바디에 패스트 & 퓨리어스: 도쿄 드리프트(2006)에서 한이 몰던 주황·검정 컬러를 입었습니다. VeilSide는 일본의 바디킷 메이커이고, Fortune 키트는 FD의 패널을 거의 전부 바꿉니다. 새 노즈, 새 헤드램프 구멍, 훨씬 넓어진 허리. 사진만으로는 진품 VeilSide 키트인지 복제품인지 알 수 없어서, 그냥 "분위기는 완벽했다"고만 하겠습니다. 번호판은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 꽤 먼 길을 달려온 셈입니다.
R34 Skyline, 두 가지 해석
영화 차는 계속 나왔습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 2편 2 Fast 2 Furious(2003)에서 브라이언이 탄 차의 파란 그래픽을 입은 은색 R34 Skyline 쿠페. 뒷좌석엔 롤케이지, 높은 윙, 트렁크엔 Toyo Tires 레터링. 이 차가 주차장 층으로 들어오는 짧은 영상은 거의 환호성뿐입니다. 영화 속 차는 GT-R이었지만, 이 차가 GT-R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R34 Skyline"으로 남겨 둡니다.
아래층은 정반대 접근이었습니다. 흰색과 은색 R34 GT-R 두 대가 형광등 아래 전면 주차로 나란히. 두 대 모두 그릴에 GT-R 배지, 순정처럼 보이는 상태 그대로 완벽합니다. 번호판은 둘 다 지바현 노다. 도쿄에서 만난 모든 세대의 스카이라인이 궁금하다면 도쿄의 Nissan Skyline들을 보세요.
RWB 911부터 NSX까지, 주차장 라인업
"Natty Dread Jr"라는 이름의 흰색 RWB Porsche 911, 319번이 자리에서 빠져나와 형광등 아래로 사라졌습니다. RAUH-Welt 차는 모두 나카이 아키라(Akira Nakai)가 직접 자르고 맞추고, 한 대 한 대 이름을 붙입니다. 이 차는 가와구치 번호판의 공랭 911. 이런 차가 태어나는 곳에도 가 봤습니다. 지바의 RAUH-Welt 본사와 RWB 997.
그 뒤로는 3세대 Subaru Impreza 해치백. 프런트 범퍼를 잘라 전치 인터쿨러를 드러냈고, 스티커를 잔뜩 붙인 랩에 리어 범퍼엔 큼직한 "Cyberpunk" 로고, 번호판은 지바. 다음 차례는 와이드 펜더와 하드톱, 깊은 카본 프런트 립, 폴리시 휠을 신은 보라색 Honda S2000.


이어서 꽁무니에 미국식 Acura 배지를 달고 머플러 팁 네 개를 낸 1세대 NSX가 검정 R35 GT-R 뒤를 따라 출발하면서 타이어 연기를 살짝 남겼습니다. 다른 영상에선 검정 Aston Martin V8 Vantage가 아래층에서 굴러 나오고, 세 번째 R35 GT-R이 요코하마 번호판을 달고 도심 스카이라인을 등진 채 벽 옆에 주차했습니다.
오사카에서 500km를 달려온 E36
저희가 가장 좋아한 디테일은 E36 세대 BMW 3 Series에 있었습니다. 어두운 보닛에 밝은 하체 색. 번호판은 오사카입니다. 도쿄까지 도로로 약 500km, 주차장에서의 하룻밤을 위해서요. 서울에서 부산 정모를 가고도 한참 남는 거리죠. 이런 카밋의 정신이 바로 그겁니다. 파는 사람도 없고, 트로피도 없고, 경광봉을 든 주차 요원들이 차를 안내할 뿐.
정리: 조용하지도, 비밀스럽지도 않았던 밤
도쿄 자동차 문화는 흔히 조용하고 은밀한 것처럼 포장됩니다. Underground Tokyo Meet는 그 어느 쪽도 아니었습니다. 시끄럽고, 꽉 차고, 아주 즐거웠죠. 영화 속 차, 막 출고된 듯한 GT-R, RWB 와이드바디가 같은 노란 화살표를 나눠 썼습니다. 도쿄 밤거리 차 구경을 더 원하면 도쿄 나이트 워크부터 시작하세요.
사진·영상: One Breath Pic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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