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묶음에서 최고의 차는 몇 년째 한 번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E34 세대 BMW 525i가 도쿄의 한 아파트 건물 아래, 페인트가 주변 콘크리트와 같은 색이 될 만큼 두꺼운 먼지를 덮어쓰고 서 있습니다. 범퍼엔 이웃의 자전거가 기대어 있고요. 겨울 도쿄 카스팟팅이 그렇습니다. 한 모퉁이에선 Ferrari를, 다음 모퉁이에선 타임캡슐을 내밉니다.
이 열다섯 장은 겨울 도쿄 시리즈 3편입니다. 앞선 도쿄 열한 장의 프레임, 도쿄 아카이브 아홉 장과 겹치는 사진은 한 장도 없습니다.
시간이 멈춘 BMW E34 525i
트렁크 배지는 아직 525i라고 말하고, 깨끗한 건 BMW 엠블럼 하나뿐입니다. E34 5시리즈는 1988년부터 1996년까지 생산됐고, 일본에선 "나 성공했어"를 이웃에게 알리는 수입차였습니다. 그 시절 국내에서도 비슷한 대접을 받던 차죠. 누군가는 아직 이 자리의 주차비를 내고 있습니다. 왜 멈췄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주차칸 하나, 전혀 다른 두 대
같은 칸, 같은 파란 네온 아치, 같은 "Rikamu 5" 간판, 다른 밤. 먼저 날개 달린 B 마스코트에 높은 크롬 그릴, 헤드램프 아래 안개등을 단 진한 빨강의 1950년대 Bentley 세단.
다음은 은색 Ferrari 550 Maranello. 1996년 Ferrari의 그랜드 투어러를 다시 프런트 엔진 V12로 되돌린 차입니다. 두 대 모두 시나가와 번호판. 도쿄 길가 주차장의 컬렉션이 웬만한 박물관보다 낫습니다.
밤의 도로: 964, S15, Aventador
컵 스타일 휠을 신은 964 세대 흰색 Porsche 911이 미끄러지듯 지나갔습니다.


시부야 MAGNET 빌딩 근처에선 Night Kids 배너를 단 노란 와이드바디 Nissan Silvia S15가 노란 Lamborghini Aventador S 옆에 멈춰 섰습니다. 색깔까지 깔맞춤. 다른 거리에선 흰색 S15의 높은 보조제동등 일체형 윙과 크롬 Silvia 레터링. Nissan이 만든 마지막 실비아입니다.
일본에서만 볼 수 있는 차
육교 위에서 본 빨간 Mitsuoka. 평범한 차에 레트로 옷을 입히는 일본의 작은 메이커입니다. 긴 보닛과 동그란 램프로 보아 S15 Silvia를 바탕으로 만든 Le-Seyde로 보입니다. 아파트 아래엔 라바콘 뒤에 쏙 들어간 초록 Honda CR-X del Sol VXi. 1990년대 Honda의 타르가 톱입니다.
비싼 쪽: MC20과 296
겨울 조명을 휘감은 나무 아래 흰색 Maserati MC20, 그리고 전시장의 노란 Ferrari 296 두 대. 뒤 화면에선 레이싱 게임이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12월의 도쿄는 절제를 모릅니다.
차를 둘러싼 도시
손으로 그린 Panasonic 카 일렉트로닉스 정비소 간판(내비게이션, 오디오, 배터리, 에어컨), 그 위를 가로지르는 빨간 미드십 스포츠카 그림. Good Speed 오토바이 가게 앞에 줄 선 스쿠터들과 Super Cub.
초록색 "자동차 전용" 표지판 아래 빛나는 고속도로 진입로. 해 질 녘 도시 위의 후지산. 그리고 겨울 조명 아래의 분재 소나무. 무엇이든 이걸로 끝내는 게 가장 도쿄다운 마무리입니다.
정리
이 중 어느 차도 행사장에 있지 않았습니다. 주차돼 있거나, 지나가고 있거나, 오너가 두고 간 자리에서 먼지를 모으고 있었죠. 도쿄 차 구경이 질리지 않는 이유가 바로 그겁니다. 사진: One Breath Pic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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