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일찍 대서양을 건너는 비행기를 탔는데도 하마터면 입장 시간을 놓칠 뻔했습니다. 그래도 ULTRACE 2025는 그 여정의 모든 시간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2025년 6월 말 폴란드 브로츠와프(Wrocław)의 Tarczyński Arena 앞 광장에서 열린 이 행사는 이제 유럽에서 손꼽히는 대형 튜닝쇼가 됐고, 솔직히 세계 정상급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닙니다.
아무 차나 못 들어가는 튜닝쇼
ULTRACE는 그냥 주차장에 차를 모아 두는 카밋이 아닙니다. 주최 측이 수천 건의 지원 중에서 1,000대 가까이를 직접 고르는데, 줄을 따라 걸어 보면 그게 바로 느껴집니다. 머릿수 채우기용 차가 거의 없고, 한 대 한 대가 누군가의 인생작이에요.
이틀 내내 경기장 주차장에서는 드리프트 쇼가 열려서, 전시 구역 위로 주말 내내 타이어 연기가 흘러 다녔습니다. 저희가 꼽은 베스트 두 대도 여기 있었습니다. Seven Lab과 Adro 파츠로 꾸민 틸 컬러 BMW M4, 그리고 Judd V8을 얹은 게오르크 플라자의 E36 M3. 이 M3는 따로 기사를 썼습니다.
유럽식으로 푼 일본차 튜닝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유럽 사람들이 일본차를 해석하는 방식이 이렇게나 다르다는 점이었습니다. 파란 FD3S RX-7은 풀 에어로를 두르고 아레나 벽 앞에 낮게 앉아 있었고요.
빨간 R34 GT-R은 장식용 일본 번호판에 하늘로 솟은 윙을 달았습니다. Silvia들, 트레일러에 실려 온 180SX, "Style Bangers" 배너를 건 S14를 보면 폴란드 드리프트 씬이 확실히 살아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벤더 텐트 위엔 일본어 배너까지 걸려 있었죠.
Ferrari마저 이 농담에 동참했습니다. @arios_suzuki의 노란 360 Modena는 "360SX" 배너를 달고 나왔는데, Nissan 180SX에 대한 오마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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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올드카와 로터리 스왑 Lada
유럽 차들도 일본차 못지않게 시선을 끌었습니다. 영국 번호판을 단 검은 E30 M3, 루프 박스를 얹은 E39 M5(이 행사에서 제일 실용적인 쇼카), 보닛을 열어 둔 Mercedes-Benz W124 세단.
그리고 폴란드 씬만의 개성을 보여 주는 두 대. 딥 디쉬 휠에 차고를 바닥까지 내린 클래식 Lada입니다. 하나는 티 하나 없는 빨간색, 하나는 짙은 버건디. 버건디 쪽엔 반전이 숨어 있는데, 폴란드 스트리트 빌더들이 Mazda RX-8의 로터리 엔진을 스왑해 넣었습니다. 소련 시절 세단이 바로 옆에 선 Ferrari 308과 같은 완성도로 만들어져 있는 풍경, 이게 바로 ULTRACE입니다.
그리고 소리. 미국 V8도 왔는데, Corsa Performance 배기를 단 @tiberiu.tnt의 Mustang은 솔직히 감당하기 힘들 만큼 시끄러웠습니다. 이 영상은 볼륨 올리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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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아워의 브로츠와프
해가 기울수록 쇼는 더 좋아졌습니다. 아레나 외벽에 불이 들어오고, 팝업 라이트를 단 Toyota MR2가 인파 사이를 천천히 지나가고, 트레일러에 실린 차들이 분홍빛 하늘 아래 하나둘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가 뽑은 이번 주말의 한 대는 해 질 녘에 찍은, 골드 메시 휠을 신은 Ferrari 308입니다.
ULTRACE 2025 개요: 일정, 장소, 수상
- 일정과 장소: 2025년 6월 28일과 29일, 폴란드 브로츠와프 Tarczyński Arena 앞 광장. 테마는 "Running From Nothing".
- 참가 차량: 주최 측이 수천 건의 지원 중에서 고른 약 1,000대. 경기장 3개 층을 쓰는 Night Experience 파티도 함께 열렸습니다.
- Best of Show: 오하시 가즈키(Kazuki Ohashi, Kazuki Madlane)의 흰색 Porsche 935ML. Kremer K4에서 영감을 받은 차입니다. 결선 16대 모두 상을 받았습니다.
- Hall of Legends: 행사 초창기 지지자 네 명, Mike Koziel, The Kyza, 오하시 가즈키, Matt Carter(Stancefaktor)에게 반지가 수여됐습니다.
- 드리프트 쇼(Ultrace PA): 노란 Ferrari 360(앞에서 말한 "360SX")의 Arios Suzuki, 흰 McLaren의 SultanFQ, BMW E36의 Adam LZ.
- 히어로 카: Bugatti EB110 Super Sport 두 대, Bugatti Divo, Jaguar XJ220, Maserati MC12 Corsa, Koenig Specials Ferrari Testarossa, Gemballa Mirage GT, 위르겐 알첸(Jürgen Alzen)의 GT40, 그리고 사이토 다이고(Daigo Saito)의 Nissan Laurel. 사이토는 저희가 D1GP 에비스에서 GR Supra로 달리는 걸 본 바로 그 드라이버입니다.
- 파트너: Rennmeister, BMW, Alpine, Porsche.
출처: ULTRACE 공식 2025 에디션 페이지, Classic Driver. 사진: One Breath Pictures.
왜 주목해야 할까
북미에서 온 저희에게 ULTRACE는 지금 가장 흥미로운 자동차 문화 일부가 중부·동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일깨워 줬습니다. 그쪽 빌드는 과감하고, 굉장히 깔끔하고, 들으면 놀랄 만한 예산으로 완성된 경우가 많습니다. 유럽 튜닝 씬이 궁금한 한국 독자라면 일정을 이틀로 잡고, 일찍 도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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