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예전부터 BMW 알피나(Alpina)를 사랑해 온 나라입니다. 부흘로에(Buchloe)의 이 회사가 만드는 조용하고 빠른 BMW는, 정말 좋은 차일수록 눈에 띄지 않게 숨어 있는 일본과 잘 맞습니다. 카메라 하나 들고 며칠 도쿄를 걸어 보면 증거가 쌓입니다. 촘촘한 멀티 스포크 휠, 금색과 파란색 데코 스트라이프, 그리고 BMW라면 M 배지가 있을 자리에 작게 붙은 "ALPINA" 레터링.
E39 B10: 주택가에 세워진 알피나
트렁크 리드에 "ALPINA", 듀얼 머플러 팁을 단 흰색 E39 5시리즈라면 B10입니다. 1997년부터 2004년까지 생산됐고, 엔진은 최대 347PS의 4.6리터 V8 또는 3.3리터 직렬 6기통이었습니다.
저희가 본 차는 주택가 길가에, 뒤로 신사 도리이를 두고 평범한 패밀리 세단처럼 서 있었습니다. 한국이라면 아파트 지하 주차장 구석에 이런 차가 서 있는 느낌이죠. 아는 사람만 알아봅니다.
며칠 뒤에는 짙은 파란색 E39 한 대가 클래식한 알피나 멀티 스포크 휠을 신고 지나갔습니다.
E60 B5: 슈퍼차저 V8 슬리퍼
E60 B5는 슬리퍼 중의 슬리퍼입니다. BMW의 4.4리터 V8에 원심식 슈퍼차저를 붙여 500PS, 700Nm.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만들었고, 뒤를 이어 530PS의 B5 S가 나왔습니다.
알피나 블루에 데코 스트라이프, "ALPINA" 립 스포일러까지 달았는데도 보통 5시리즈보다 아주 살짝 진지해 보일 뿐입니다. 그게 핵심이죠. 크게 떠들지 않는 것, 그게 BMW M과 다른 알피나의 방식입니다.
E85 Roadster S: 셋 중 가장 귀한 차
세 대 중 가장 희귀한 차입니다. 알피나 Roadster S로 보이는 E85 Z4로, 알피나가 2003년부터 2005년까지 만든 300PS 로드스터입니다. 하드톱을 씌우고, 알피나 휠에 짙은 파란색 도장.
출처: Wikipedia: Alpina.
알피나 브랜드, 주인이 바뀌다
알피나의 이야기는 지금 바뀌는 중입니다. BMW는 2022년 알피나 브랜드를 인수한다고 발표했고, 2026년 1월 1일부터 이름은 완전히 BMW로 넘어갔습니다. 부흘로에의 가족 기업이던 시절에 만들어진 이런 차들은 한 시대의 끝을 보여 주는 셈입니다.
출처: BMW Group 보도자료, CAR magazine.
도쿄 거리 풍경이 더 보고 싶다면 도쿄 열한 장의 프레임, 전혀 다른 성격의 BMW가 궁금하다면 Judd V8 E36 M3를 보세요.
사진: One Breath Pic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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