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 가서 "튜닝 성지"라는 데를 찾아갔는데, 막상 가 보니 한국에서도 직구할 수 있는 휠만 잔뜩 쌓여 있던 경험, 한 번쯤 있으시죠. 다이코쿠도 가 보고 카밋도 가 봤는데, 그럼 낮에는 이 동네 씬이 대체 어디서 돌아가나 싶어집니다.
그 답 가운데 상당 부분이 도쿄만, 시노노메역 옆에 서 있는 3층 건물입니다. 겉으로 보면 도쿄 오토박스 중에 그냥 아주 큰 매장 같죠. 아닙니다. 여기는 오토박스의 플래그십이고, 차도 없고 일본어도 못 하고 계획도 없이 전철에서 내린 사람조차 일본 카 컬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나갈 수 있게 만들어진 곳입니다.
이 자리는 90년대 후반 Super Autobacs로 문을 연 이후 줄곧 오토박스의 도쿄만 플래그십이었습니다. 2018년 11월 A PIT로 다시 지어지면서 콘셉트도 바뀌었어요. 보통 오토박스는 차에 뭔가 필요할 때 가는 곳. 여기는 차가 좋아서 가는 곳입니다.
A PIT 시노노메 층별 구성: 1층은 정비, 2층은 놀거리, 3층이 본론
대부분의 카용품 체인은 정비를 팝니다. A PIT은 씬 전체를 팔고, 그걸 층별로 쌓아 놨습니다.
1층은 일하는 층입니다. 타이어, 오일, 일본 자동차 검사(샤켄), 판금·도장, 셀프 세차장까지. 말 그대로 피트 박스예요. 오너들이 차를 맡기고 작업하는 동안 위층으로 올라가는데, 그게 바로 이 이름의 의미입니다.
2층은 일본에 차가 없는 사람도 한 시간씩 빠져 버리는 층입니다. 자동차 책과 튜닝 잡지가 가득한 TSUTAYA 서점이 있는데, 일본 밖에서는 서가에서 볼 일 없는 책들이에요. 3층까지 뚫린 아트리움 아래 스타벅스가 있고, 모터스포츠 용품점 Pole Position, 그리고 아이를 데려왔다면 Bornelund도 있습니다. 시프트 노브 가격표 읽는 것 말고 아이들이 할 일이 필요하니까요.
3층이 마니아 층이고, 여러분이 온 이유입니다. 휠과 서스펜션, 사기 전에 직접 앉아 볼 수 있는 RECARO 코너, A PIT 자체 브랜드 East cloud, 그리고 HKS GATE TOKYO BAY.
HKS 코너, HKS GATE TOKYO BAY
HKS GATE는 HKS가 직접 운영하는 매장 형태이고, 시노노메점이 그 1호점입니다. 파츠를 보고 만져 보고 잘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는 데 초점을 맞춘 곳이라, 카탈로그 제품은 물론 프로토타입과 콘셉트 파츠까지 전시돼 있고 정해진 날에는 HKS 직원이 매장에 나와 있습니다.
이게 중요합니다. 차고조절식 서스의 감쇠력을 일반 매장 직원에게 묻는 게 아니니까요.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매장 사이트에서 월별 HKS 직원 근무 일정을 확인하세요.
박물관에 돈 내고 들어온 게 아닙니다. 지금도 달리는 차들 옆에 서 있는 거죠.
주차장 카쇼가 방문의 절반
주차 건물을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오너들이 실제로 쓰는 주차장이라, 운 좋은 날엔 옥상과 아래층이 공짜 카쇼가 됩니다. 튜닝카, GT-R, 그리고 그날 아침 우연히 들어온 무언가. 주말엔 오너 모임과 브랜드 데이가 열려서 Subaru 동호회가 통째로 오거나 GR86이 줄지어 서 있는 걸 볼 수도 있습니다.
매너는 지켜 주세요. 전시품이 아니라 누군가의 차입니다. 적당한 거리에서 찍고, 아무 데도 기대지 마세요.
업개러지(UpGarage)와는 다른 곳
헷갈리는 분이 많아서 짚고 넘어갑니다. A PIT은 신품 파츠를 팝니다. UpGarage는 중고 파츠 보물찾기이고, 도쿄의 다른 지역에 있는 다른 회사예요. 현행 카탈로그 파츠, 브랜드 코너, 비행기에 들고 탈 수 있는 굿즈를 원하면 시노노메로. 파고들고 싶으면 UpGarage로 가세요.
차 없이 가는 법: 린카이선 시노노메역
차는 필요 없습니다. 린카이선 시노노메역에서 입구까지 도보 약 1분. 오다이바 일정에 딱 끼워 넣기 좋아요. 도쿄 빅사이트에서 한 정거장, 도쿄 텔레포트에서 두 정거장입니다. 그대로 타고 가면 오사키를 지나 시부야, 신주쿠 방면으로 이어집니다.
차를 몰고 간다면 주차 건물의 높이 제한은 2.1 m입니다. 저희가 갔을 때는 24시간 운영에 주간 첫 1시간 무료였고, 매장에서 ¥2,000 이상 쓰면 무료 주차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주차 규정은 딱 바뀌기 쉬운 종류의 정보이니, 믿고 가기 전에 꼭 확인하세요.
일본 면세, 계속 바뀌는 규정
2025년 저희가 방문했을 때 A PIT은 일본이 오랫동안 해 온 방식대로 면세를 적용했습니다. ¥5,500 이상 구매, 여권(또는 Visit Japan Web QR 코드) 제시, 6개월 미만 체류자라면 계산대에서 바로 세금을 빼 줬어요.
2025년 기준으로는 그랬고, 여러분이 갈 때도 그대로일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다만 일본은 최근 방문객 관련 규정을 자주 손보고 있고, 매장 자체 정책도 바뀔 수 있으니 출발점 정도로만 생각하세요. 약속은 못 드립니다.
이미 확정된 변경이 하나 있습니다. 2026년 11월 1일부터 일본은 계산대에서 세금을 빼 주지 않습니다. 세금 포함 정가를 내고, 출국할 때 10%를 돌려받는 방식이에요. 공항에서 짐을 부치기 전에 세관에 구매품을 보여 주고, 90일 안에 일본 밖으로 가지고 나가야 합니다. 영수증은 물건과 함께 보관하고 기내 수하물에 넣으세요. 날짜와 상관없이 계산대에서 어떻게 처리하는지 물어보는 게 확실합니다.
뭘 사 오면 좋을까
작은 것들입니다. HKS와 Mugen 굿즈, 책과 잡지, 엠블럼, 시프트 노브, 키링, 그리고 항공 규정에 걸리지 않는 디테일링 용품.
휠과 배기는 얘기가 다릅니다. 일본 내수용 파츠는 JDM 사양 차에 맞춰 나오기 때문에, 여기서 맞는 파츠가 같은 이름의 국내 차에는 안 맞거나 불법일 수 있습니다. 한국이라면 구조변경 문제도 따져 봐야 하고요. 스프레이, 오일, 리튬 배터리는 공항에서 거부되거나 압수됩니다. 캐리어에 안 들어가는 물건이라면 결제 전에 배송 견적부터 받으세요. 결제 후가 아니라.
방문 팁
1시간 30분~2시간은 잡으세요. 쇼핑은 평일 오전이 한산합니다. 주말은 주차장 구경하기엔 좋고, 주차 자리 찾기엔 나쁩니다.
안내문은 대부분 일본어지만 품번은 아닙니다. 마음에 드는 품번은 사진으로 찍어 두고 나중에 찾아보세요. 열흘짜리 여행 둘째 날 오전 11시에 ¥40,000짜리 흡기를 충동구매하는 것도 막아 줍니다.
시간이 없다면
비행기 시간이 빠듯해서 시노노메까지 못 간다면, 하네다 공항 가든의 A PIT JDM:BASE가 축소판입니다. 굿즈, 다이캐스트, 면세는 되지만 파츠 층은 없어요. 기념품 들르는 곳입니다.
진짜는 시노노메입니다. 위 영상이 안에서부터 둘러봅니다. 옥상, 작업장, 배기 머플러 벽, HKS 코너. 이미 아는 파츠 체크리스트 말고, 그 분위기를 느끼러 가세요.
도쿄 자동차 여행을 통째로 짜고 있다면, 도쿄를 담은 열한 컷이 지바의 RWB 본사부터 긴자의 Nissan Crossing까지 이어지고, 도쿄의 Nissan Skyline은 스카이라인 모든 세대가 거리 어디에 나타나는지 보여 줍니다.
이 기사의 실용 정보(영업시간, 주차, 면세)는 모두 2025년 방문 기준입니다. 지금도 유효할 수 있지만, 매장도 정부도 규정을 바꾸고 일본은 최근 꽤 많이 바꾸고 있습니다. 가기 전에 A PIT 시노노메 공식 사이트에서 최신 영업시간, 이벤트, HKS 직원 일정을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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