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가 먼저 옵니다. 피트 월에 튕겨 나오는 딱딱하고 금속성 강한 박서 엔진 배기음. 도로용 차의 부드러운 웅웅거림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다음 검정·보라·청록 컬러의 HKS GR86 타임어택 머신이 카메라 앞을 지나갑니다. 스완넥 윙은 루프보다 높이 솟아 있죠. 장소는 츠쿠바 서킷 피트 레인. 일본 튜너들이 수십 년째 실력을 재는 잣대로 써 온, 이바라키현의 2km 코스입니다.
GT86일까 GR86일까? 영상이 답합니다
솔직히 고백하면, 저희 인스타그램 캡션엔 GT86이라고 적었고, 이 기사의 예전 초안은 아예 유명한 GT86 타임어택카 HKS TRB-03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자세히 보면 둘 다 아닙니다. 안쪽 끝이 아래로 꺾인 슬림한 테일램프, 짧은 트렁크 리드, 노즈의 형상은 2세대, 즉 Toyota GR86(섀시 ZN8, 2021년 출시)의 것입니다. 2012~2021년의 GT86(ZN6)이 아닙니다. TRB-03은 훨씬 더 극단적인, 완전히 다른 바디를 입고 있었고요. 그러니 이 차는 도어에 큼직한 HKS 레터링을 단, HKS 컬러의 GR86입니다.
30초 영상에 담긴 장면
영상은 Course 2000 게이트 뒤에서 시작합니다. GR86이 피트 레인을 따라 저희 쪽으로 다가오고, 저희 옆에 서 있던 청록색 차를 스치듯 돌아 피트 월 옆을 비집고 지나갑니다. 리어 범퍼의 Yokohama 타이어 스티커가 읽힐 만큼 가깝습니다. 범퍼엔 견인고리 화살표 스티커, 배기구는 디퓨저 아래, 윙은 높은 스완넥 마운트 위. 카메라는 몸을 돌려 레인을 따라 트랙으로 나가는 뒷모습을 쫓습니다.
나머지는 피트 레인 그 자체인데, 이게 또 하나의 모터쇼입니다. 0:15에는 파란 조명 헤드라이트에 커다란 리어 윙을 단 흰색 Porsche 911 레이스카가 신호를 기다리고, 그 옆엔 검정 GR Supra(A90)가 서 있습니다. 더 안쪽에선 팀 재킷을 입은 크루들이 벤트 보닛을 단 빨간 차를 둘러싸고 있고, 노란 타임어택카 한 대가 피트에서 밀려 나옵니다. 머리 위엔 Bridgestone과 Yokohama 현수막, 뒤로는 사람으로 꽉 찬 관람석.
HKS GR86 츠쿠바 랩타임 변천사
HKS는 이 피트 레인에 선 차 절반에 달린 터보 키트와 배기 시스템을 만드는 일본 튜닝 회사이고, 츠쿠바를 자기네 연구소처럼 씁니다. 2021년 말부터 드라이버 타니구치 노부테루(Nobuteru Taniguchi)와 함께 "HKS Racing Performer GR86" 타임어택 프로그램을 이곳에서 돌리고 있죠. HKS는 이 차를 자사가 판매하는 부품의 달리는 테스트베드라고 부릅니다.
핵심은 숫자입니다.
- 첫 주행: 2.4리터 엔진 자연흡기 그대로, 츠쿠바 1:02.805
- 2022년 2월 세 번째 도전: GTIII-RS 볼트온 터보 장착, 1분의 벽을 깨고 59.585
- 다섯 번째 도전: HKS 발표 약 450마력, 57.102
- 2024년 3월: 55.978
- 2026년: 2.5리터 HKS Step 2 엔진 키트와 더 큰 GT4955 터보, 바이오 연료 기준 600~650PS. 일본 매체 Response는 2026년 1월 54.7초를 보도했습니다.
다만 30초짜리 영상만으로는 저희가 찍은 차가 HKS의 테스트카인지, HKS가 만든 고객 차량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어느 쪽이라고도 단정하지 않겠습니다. 말할 수 있는 건, 컬러와 윙과 배기음이 정확히 이 일을 위해 만든 차의 것과 일치한다는 점입니다.
출처: HKS: GR86 Tsukuba time attack, Response (일본어).
한 줄 정리
GR86은 신차로 살 수 있는 가장 저렴한 후륜구동 스포츠카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HKS는 그 차로 대부분의 슈퍼카가 평생 못 낼 츠쿠바 랩타임을 찍을 수 있다는 걸 보여 줬죠. 국내 서킷 데이에서 만나는 그 86과 같은 뿌리라는 게 더 놀랍습니다. 츠쿠바의 또 다른 무기가 궁금하다면 AutoBahn의 카본 Toyota Soarer를, 드리프트 세팅의 GR86은 D1GP 에비스 직관기를 보세요.
영상: One Breath Pictures.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