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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레이싱 3분 읽기

GT7 뉘르부르크링 기록 도전: 1,000마력 Nissan R92CP와 수수께끼의 F1 머신을 PS2 패드로

1,000마력에 가까운 그룹 C의 전설, 존재한 적 없는 80년대 터보 F1, 그리고 플레이스테이션 2 컨트롤러. 뉘르부르크링에서 뭐가 잘못될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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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ne Breath Pic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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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하는 차가 있고, 살아남아야 하는 차가 있습니다. 이번 GT7 뉘르부르크링 도전은 후자로 시작했습니다. 1,000마력 가까운 그룹 C Nissan을 뉘르부르크링에 세워 놓고, 이 차와 가드레일 사이에 있는 거라곤 플레이스테이션 2 컨트롤러 하나뿐.

계획은 단순했습니다. 오프라인 레이스 몇 판으로 감을 되찾고, 성격이 완전히 다른 두 머신으로 제대로 기록 랩에 도전하는 것. 하나는 1992년 Calsonic Impul Nissan R92CP, 다른 하나는 80년대 중반 터보 포뮬러 1에 바치는 그란투리스모의 오리지널 가상 머신 F1500T-A입니다.

Nissan R92CP: 볼륨 최대의 그룹 C

먼저 영상에서 소리 내어 정정했던 부분부터. 처음에 R91이라고 불렀는데, 이 차는 R92CP입니다. Calsonic Impul 컬러, 그 시절 제가 제일 좋아하는 팀이죠.

화면에 뜨는 숫자부터 자세를 고쳐 앉게 만듭니다. 드라이버 뒤에 3.5리터 트윈터보 V8, 약 987마력, 무게는 대략 900 kg. 마력당 1kg에 가깝습니다. 게다가 역대 최고의 그룹 C 사운드 중 하나를 내는 차예요. 풀 부스트 소리를 들어 본 적이 없다면, 영상은 소리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습니다.

이 엔진 계열엔 역사가 있습니다. Nissan의 3.5리터 트윈터보 V8은 르망 역사상 가장 유명한 예선 랩의 주인공이에요. R92CP의 전신인 1990년 R90CK로 마크 블런델(Mark Blundell)이 따낸 폴 포지션. 웨이스트게이트가 닫힌 채 고착돼 부스트가 엔지니어들이 의도한 수준을 훨씬 넘었는데, 블런델은 1,100마력쯤 되는 상태로 그냥 랩을 달렸습니다. 결과는 3:27.020, 6초 차 폴 포지션. 게임 속에서 이 차를 풀 부스트로 몰아 보면, 그게 얼마나 강심장이 필요한 일이었는지 조금은 알게 됩니다.

부스트는 kg으로

작은 고백 하나. 저는 부스트를 psi가 아니라 kg으로 생각합니다. 유럽식 습관인데 영영 못 고칠 것 같아요. 한국 튜닝 씬에서도 "부스트 1kg"이라고 많이들 말하니 익숙하실 겁니다. 1kg은 대략 1bar이고, 눈금도 읽기 편합니다. 1, 2, 3, 4, 가끔은 5.

80년대가 얼마나 미쳐 있었는지 감을 잡자면, BMW의 1.5리터 4기통 터보 F1 엔진은 예선 사양에서 약 5.5bar로 1,400마력 안팎을 냈다고 합니다. 4기통으로요. 지금 들어도 지어낸 얘기 같습니다.

전설들과의 레이스

첫 번째 짧은 레이스는 몸풀기였고, 결과도 그랬습니다. 부스트를 조금만 걸고 출발한 R92CP는 출발했던 11위 그대로 들어왔습니다. 그래도 그 무리에서 패스티스트 랩은 찍었어요.

두 번째 레이스가 재미있었습니다. 롤링 스타트로 20위에서 출발하는 3랩, 게임에서나 가능한 그리드를 상대로. Toyota GR010 Hybrid, Porsche 962, Mazda 787B, V12를 얹은 Jaguar XJR-9. 20위에서 순식간에 12위까지, 그다음은 앞으로 나가기 위한 긴 싸움이었습니다.

GR010에는 개인적인 인연이 있습니다. 작년 후지 레이스 주말 즈음 도쿄 도심 한복판에서 실물을 봤거든요. 픽셀로라도 뉘르부르크링에서 다시 보니 웃음이 났습니다.

뉘르부르크링은 아무것도 용서하지 않습니다. 좁고, 거의 모든 구간에 가드레일이 있고, 코너가 끝없이 이어집니다. 길이로만 유명한 게 아니라, 실수했을 때 여유 공간이 거의 없어서 위험한 곳입니다.

몬트리올 얘기 잠깐

좁고 가드레일로 둘러싸인 트랙을 보면 늘 질 빌뇌브 서킷(Circuit Gilles Villeneuve)이 떠오릅니다. 모나코처럼 1년에 한 번 레이스 주말에만 살아나는 시가지 서킷이죠. 몬트리올에 사는 사람으로서, 저는 그게 아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좋은 트랙은 훨씬 더 자주 레이스에 쓰여야 해요.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

F1500T-A: 존재한 적 없는 80년대 F1

그리고 메인 이벤트. F1500T-A는 80년대 중반 포뮬러 1의 모습과 감성을 되살리려고 그란투리스모가 직접 만든 차입니다. 게임 표기로는 1.5리터 터보 V6, 11,000 rpm에서 986마력, 무게 540 kg.

트랙에서 타 보니 Honda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높은 회전, 큰 출력, 토크는 많지 않은. 꽤 정확한 감이에요. 그 시절 Honda F1 엔진도 1.5리터 터보 V6였으니까요.

영상 전 이 차로 낸 제 최고 기록은 새 소프트 타이어로 처음 3랩 안에 찍은 5:19. 이번엔 일부러 난이도를 올렸습니다. 10랩, 타이어 마모와 연료 소모 ON, 날씨는 두어 랩마다 짙은 구름에서 후텁지근한 햇볕으로, 다시 구름으로.

엉망이 됐습니다. 리듬을 되찾는 동안 초반 랩에 스핀 네 번. 그다음 안정된 중반 스틴트에서 2위와 2.5초 차이를 벌렸는데, 또 한 번 스핀하면서 Red Bull들이 다시 붙었습니다. Red Bull X2019는 특히 직선에서 무척 빨랐고, 피트 없이 9랩을 달렸습니다.

저는 차가 가벼워지길 기대하며 타이어 교체와 연료 일부만 넣고 피트를 나왔고, 4위로 복귀했습니다. Red Bull들은 마지막 랩에야 피트에 들어갔고, 덕분에 몇 분 동안 선두였죠. 그러다 한 대가 새 타이어를 끼고 돌아와서 제가 서 있는 것처럼 지나갔습니다. 레이스 패스티스트 랩은 Red Bull의 5:29.4, 제 최고 기록보다 약 0.5초 빨랐습니다. 결과는 P2.

"이 구간을 실제 차가 320으로 전부 풀 스로틀로 지나가는 걸 보고 싶어요. 근데 저한텐 동화 같은 얘기처럼 느껴져요."

컨트롤러라는 핸디캡

핸디캡은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모든 걸 플레이스테이션 2 DualShock 컨트롤러로 했습니다. 제대로 된 트레일 브레이킹도, 핸들로 전해지는 감각도, 이런 차들이 원하는 섬세한 조작도 없다는 뜻입니다. 여기 나온 모든 랩타임엔 그 별표가 붙어 있습니다.

제대로 된 레이싱 시뮬레이터 세팅이 곧 들어옵니다. 그때까지 다음 단계는 단순합니다. 다음 레이스에선 F1500T-A의 리어 다운포스를 더 올리고, 그 5:19에 다시 도전하기.

R92CP의 실제 역사는 Nissan의 전설적인 양산차들과 같은 시대를 지나왔습니다. 이번 영상으로 Nissan 덕질이 시작됐다면 도쿄의 Nissan Skyline부터 보시거나, 저희가 다루는 모든 차를 브랜드별로 둘러보세요.

전체 주행은 위 영상에 있습니다. 두 대의 차, 모든 스핀, 그리고 그룹 C 사운드트랙까지. 볼륨을 올리고 보세요.

사진: One Breath Pic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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