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아무것도 없습니다. 까만 화면, 그리고 산 위 어딘가의 엔진 소리. 그러다 헤어핀 꼭대기에 파란 헤드라이트 두 개가 나타나고, 빛줄기가 검은 타이어 자국으로 뒤덮인 노면을 훑고 지나가더니, Toyota Mark II JZX100이 옆으로 누운 채 언덕을 내려옵니다. 진짜 JZX100 드리프트는 이런 모습이죠. 1320video 팀과 함께 OGA라는 스트리트 드리프터를 찍으러 간 일본의 어느 밤, 저희가 직접 담은 비하인드 영상입니다.
무엇보다 먼저 분명히 해 두겠습니다. 이 장면은 공도인 산길에서 벌어졌고, 일본에서 공도 드리프트는 불법입니다. 저희는 그날 밤 본 것을 기록할 뿐입니다. 누구도 따라 하면 안 되고, 장소도 밝히지 않겠습니다. 국내 와인딩에서도 마찬가지인 건 말할 필요도 없겠죠.
1320video 풀영상
드래그 레이스와 스트리트카 문화로 유명한 미국 채널 1320video가 이날 밤을 한 편의 영상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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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GA의 Mark II JZX100 세팅
JZX100 Mark II는 일본 드리프터들이 지금도 사랑하는 1990년대 후반 Toyota 4도어 세단입니다. 후륜구동, Tourer V 사양이면 보닛 아래 직렬 6기통 1JZ, 그리고 큰 각도에서도 차분하게 만들어 주는 긴 휠베이스. OGA의 차는 적은 걸로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 보여 주는 좋은 예입니다. OGA의 크루가 1320video에 전한 바로는, 엔진은 TD05 터보와 인젝터 말고는 순정이고 출력은 약 350마력. 그들이 말하는 순정 수치는 275~280마력입니다.
영상에서 설명한 나머지 구성은 이렇습니다.
- 서스: Tein, 스프링 레이트 앞 45k·뒤 30k. 이 정도 차고에서 펜더에 닿지 않게 하려는 목적이 크다고
- 너클: 지바의 빌더가 만든 "1484" 스티어링 너클, 40mm 연장 로어암
- 리어 암: D-MAX 3피스
- 타이어: 네 바퀴 모두 215/35R18
크루 말로는 타이어 한 세트가 약 10분을 버틴다고 합니다. 그래서 스페어 타이어는 다른 차에 싣고 다닙니다.
눈 감고도 아는 산, 그리고 이니셜 D
크루가 1320video에 말한 바에 따르면 OGA는 면허를 딴 뒤로 약 11년째 드리프트를 해 왔고, 이 산은 그의 홈 코스입니다. 옆으로 달리기 한참 전, 10대 시절엔 원동기로 이 길을 오르내렸다고요. 크루는 또 이곳이 이니셜 D에서 타쿠미가 여자친구와 데이트하러 간 그 산이라고 했습니다. 저희는 그 말을 믿기로 했고, 저희 인스타그램 캡션에도 이니셜 D의 상징적인 장소 중 하나라고 적었습니다.
영상엔 가는 길도 나옵니다. 고속도로 차선을 가로지르며 드리프트하는 장면인데, 1320video 진행자는 속도를 시속 140~160km로 봤고, 지금까지 해 본 일 중 가장 무서운 것 중 하나였다고 했습니다. 정작 산길에서 동승한 뒤의 평가는 정반대였습니다. OGA가 길도 차도 꿰고 있어서 한 번도 위험하다고 느끼지 않았다고요.
Cresta 합류, 산길 추주
밤이 깊어지자 두 번째 드리프터가 Toyota Cresta를 몰고 왔습니다. Mark II의 좀 더 고급스러운 형제차죠. 두 대는 나란히 산을 오르며 추주를 했습니다. 크루가 1320video에 전한 바로는 이 Cresta는 디지털 계기판이 달린 1996년식이고, 1JZ를 트윈터보에서 싱글터보로 바꿔 약 450마력, 이걸 약 400마력으로 낮춰 쓴다고 합니다. 도중에 Mark II는 범퍼 일부를 잃고 길가에서 응급 수리를 받았는데, 영상은 이걸 "드리프터들의 일상"이라고 부릅니다.
정리: JZX100이 사는 곳
JZX100은 제원표로 읽을 수도 있고, 어두운 산 위에 서서 소리로 들을 수도 있습니다. 이곳이 이 차의 진짜 집이고, 이 차가 아직도 중요한 이유입니다. 오른핸들 마크2가 국내에선 보기 힘든 차라 더 그렇죠. 프로 무대의 같은 차는 D1GP 에비스 직관기의 Mark II들에서, 형제차는 Toyota Chaser JZX100에서 보세요.
영상: One Breath Pictures(비하인드), 본편: 1320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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