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unexTV
NSX 와이드바디에 루프 박스라니: 테일 오브 더 드래곤 끝에서 만난 2000년대 튜닝의 유산
카 피처2분 읽기

NSX 와이드바디에 루프 박스라니: 테일 오브 더 드래곤 끝에서 만난 2000년대 튜닝의 유산

단 두 대뿐이라는 바디킷을 두른 2000년대 감성의 와이드바디 Acura NSX가, 지붕에 루프 박스를 묶은 채 오토바이들 사이에 서 있었습니다. Slammedenuff Gatlinburg 2024에서 돌아오는 길, 일부러 US 129를 넘어 들른 딜스 갭에서.

Instagram에서 보기

Slammedenuff Gatlinburg에서 주말 내내 나이트 카밋을 즐기고 난 뒤, 집에 가는 현명한 방법은 고속도로였습니다. 저희는 드래곤을 탔습니다.

그 끝자락, 스포츠 바이크와 니 슬라이더를 서로 비교하는 라이더들로 가득한 주차장에 아무도 예상 못 한 차가 서 있었습니다. 2003년 튜닝 잡지에서 그대로 몰고 나온 것처럼 넓고 낮은 흰색 Acura NSX 와이드바디. 그리고 지붕엔 빨강·파랑 라쳇 스트랩으로 꽁꽁 묶은 루프 박스.

테일 오브 더 드래곤(Tail of the Dragon)은 어떤 길?

US 129는 딜스 갭(Deals Gap)에서 테네시주를 지나 노스캐롤라이나주로 넘어갑니다. 주 경계에서 Foothills Parkway 남쪽 끝까지 이어지는 11마일 구간이 바로 테일 오브 더 드래곤, 미국에서 오토바이와 스포츠카로 가장 유명한 길 중 하나입니다. 현지인들은 이 11마일에 커브가 318개라고 즐겨 말합니다. 실제 개수는 그보다 적지만, 달려 본 사람 중에 코너가 부족하다고 불평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와인딩 성지 같은 곳이죠.

노스캐롤라이나 쪽 끝에는 스스로 드래곤의 공식 본거지라 부르는 Deals Gap Motorcycle Resort가 있습니다. 주유소, 드래곤 티셔츠로 가득한 숍, 그리고 모두가 멈춰서 열을 식히며 방금 달린 이야기를 나누는 주차장.

출처: Wikipedia: U.S. Route 129, Tail of the Dragon.

Deals Gap Motorcycle Resort 옆에 세워진 와이드바디 Acura NSX
Deals Gap Motorcycle Resort 옆에 세워진 와이드바디 Acura NSX
Karrite Voyager 루프 박스를 얹은 Acura NSX, 뒤로 US 129 표지판
Karrite Voyager 루프 박스를 얹은 Acura NSX, 뒤로 US 129 표지판

올드 머니: 2000년대식 와이드바디

NSX는 Honda의 미드십 슈퍼카로, 미국에서는 Acura 엠블럼을 달고 팔렸습니다. 오너 대부분은 순정으로 보존합니다. 이 차를 만든 사람은 정반대로 갔습니다. 2000년대 튜닝 시대 특유의 올인 스타일로요. 풀 와이드바디, 팝업 라이트가 있던 자리를 파내고 박아 넣은 고정식 헤드라이트, 루프 스쿠프, 깊게 파인 사이드 인테이크, 그리고 휠을 집어삼킬 듯한 앞 휀더.

정면에서 본 와이드바디 Acura NSX: 파낸 자리의 고정식 헤드라이트와 넓은 메시 그릴
정면에서 본 와이드바디 Acura NSX: 파낸 자리의 고정식 헤드라이트와 넓은 메시 그릴
은색 Enkei 휠을 신은 와이드바디 Acura NSX 앞쪽, 뒤로 진입 금지 표지판
은색 Enkei 휠을 신은 와이드바디 Acura NSX 앞쪽, 뒤로 진입 금지 표지판

이 킷은 세상에 두 대뿐이라고 들었습니다. 제작사는 확인하지 못했으니, 일단은 주차장에서 들은 이야기 정도로 받아들여 주세요. 확실한 건 동네 카밋에서 이런 차를 또 볼 일은 없다는 겁니다. 휠은 은색 Enkei 스플릿 스포크, 타이어는 Bridgestone Potenza. 그릴 안에는 드래곤 어딘가에서 주워 온 가을 낙엽 몇 장이 끼어 있었습니다.

뒷모습: 원형 테일램프와 리어 윙

와이드바디 NSX의 리어 윙, 원형 테일램프, Acura 엠블럼
와이드바디 NSX의 리어 윙, 원형 테일램프, Acura 엠블럼
햇빛 아래 낮은 각도에서 본 와이드바디 Acura NSX 뒷모습
햇빛 아래 낮은 각도에서 본 와이드바디 Acura NSX 뒷모습

뒤로 돌아가면 더 좋아집니다. NSX의 가로형 라이트 바 대신 원형 테일램프 네 개, 크롬 링으로 장식한 구멍이 뚫린 검은 스탠션 위에 선 큼직한 리어 윙, 대형 디퓨저 위로 튀어나온 배기 팁 네 개. 이 차를 처음 올렸을 때 캡션에 당연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거 Lamborghini Diablo 테일램프 아닌가요? 아직도 모릅니다. 아시는 분은 알려 주세요.

그리고 루프 박스. 회색 Karrite Voyager가 윙 바로 앞 랙 위에 스트랩으로 고정돼 있습니다. NSX에 달린 물건 중 공기역학적으로 가장 최악이면서, 가장 솔직한 물건이죠. 이 차는 진짜로 탄다는 뜻이니까요. 장거리로, 이런 길 위에서.

오래 기억에 남는 이유

2000년대는 튜닝 역사에 가장 과감한 아이디어들을 남겼고, 그 시절 차들은 대부분 팔리거나, 순정으로 되돌려지거나, 차고에 잠들었습니다. 이 차는 여전히 밖에서 원래 만들어진 목적 그대로 달리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옛날 잡지에서나 본 와이드바디를 입고, 미국 최고의 드라이빙 로드 중 하나 위에서. 루프 박스까지 얹고요.

또 다른 희귀 와이드바디가 궁금하다면 RAUH-Welt 본사의 RWB Porsche 997을 보세요.

사진: One Breath Pictures.

From Instagram

TunexTV

댓글

댓글은 운영자가 확인한 뒤 게시됩니다. 링크와 욕설은 금지입니다.